그룹명/부처님 말씀

★비화경(悲華經)제2권★3. 대시품(大施品)①-1

행성 2008. 4. 25. 09:36
★비화경(悲華經)제2권★

3. 대시품 ②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曇無讖) 한역


그 때 모임 가운데 어떤 보살마하살이 있었는데, 이름은 적의(寂意)였다.
여래의 갖가지 신통변화를 보고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다른 모든 부처님의 세계는 청정하고 미묘하게 갖가지로 장엄하여 오탁(五濁)을 여의었고, 모든 더러움이 없으며, 순수한 큰 보살들만이 갖가지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고 모든 쾌락을 받아서, 그 국토에는 성문·벽지불의 이름이 없거늘, 어찌 하물며 2승(乘)의 실지가 있겠습니까? 이제 우리 세존께서는 무슨 인연으로 이 더럽고 추악하고 부정한 세계인 명탁(命濁)·겁탁(劫濁)·중생탁(衆生濁)·견탁(見濁)·번뇌탁(煩惱濁)의 다섯 가지 흐리고 나쁜 세계[五濁惡世]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시고, 4중(衆)에게 3승법(乘法)을 설하시게 되었으며, 무슨 인연으로 이와 같은 청정한 세계를 취하지 않고 다섯 가지 흐리고 나쁜 세계를 여의지 않으셨습니까?"
부처님께서 적의보살께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은 본원(本願) 때문에 청정하고 미묘한 나라를 취하기도 하지만, 또한 본원 때문에 짐짓 청정하지 않은 국토를 취하기도 한다. 왜냐 하면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대비(大悲)를 성취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부정토(不淨土)를 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도 본원으로써 이 청정하지 않고 더러운 세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룬 것이다.
선남자여, 네가 지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 받아 지녀라. 내 이제 말하여 주리라."
그 때 모든 보살들이 가르침을 받고 들었다.
부처님께서 적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내가 과거 항하의 모래알보다 많은 아승기겁을 지나서 산제람(刪提嵐)이라고 하는 불세계에 있었다. 그 때 대겁(大劫)의 이름은 선지(善持)였고, 그 겁 중에 전륜성왕이 있었는데, 이름은 무쟁념(無諍念)으로서 4천하를 다스렸다.
그리고 보해(寶海)라는 대신이 있었는데 그는 범지[梵志:바라문]종족으로서 점을 잘 쳤다. 이 때 한 아들이 태어났는데, 그는 32상을 갖추고 영락으로 몸을 꾸미고 80종호를 차례로 장엄하였으며, 백 가지 복덕으로 모습을 성취하여, 항상 광명이 한 길[一尋]만큼 비추니, 그 몸의 원만 구족함이 마치 니구로(尼拘盧)나무와 같아서 아무리 보아도 싫증나지 않았다.
그가 태어날 때에 백천의 모든 하늘이 와서 함께 공양하였으므로 이름을 보장(寶藏)이라 하였다. 그 후로 장성하여 머리와 수염을 깎고 법복을 입고 출가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명호를 보장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 세존이라고 하였다."
곧 법륜을 굴리어 백천 무량 억 나유타 중생들로 하여금 인간세상이나 천상에 태어나게 하고 혹은 해탈을 얻게 하여 이와 같이 모든 천상과 인간을 이롭게 한 후에는 백천 억 나유타 성문 대중들의 공경을 받으면서 그들에게 둘러싸여 차례로 성읍과 취락을 유행(遊行)하시다가 안주라(安周羅)라는 성에 이르렀는데 여기가 바로 성왕(聖王)이 다스리는 곳이었다.
이 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염부림(閻浮林)이라는 동산이 있었는데 그 때 여래께서 백천 무량 억 나유타 성문 대중들과 함께 이 동산에 이르러 머무셨다. 그 때 전륜왕은 보장 부처님께서 백천 무량 억 나유타 대 성문들과 함께 차례로 유행하시다가 염부림에 이르셨다는 소식을 듣고 문득 이와 같은 생각을 하였다.
'내가 지금 마땅히 부처님 처소에 가서 예배하고 돌며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여 찬탄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