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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2, 윤회(輪廻)에 관하여

행성 2007. 7. 19. 00:41
2장 2, 윤회(輪廻)에 관하여  
윤회(輪廻)에 관하여

왕은 물었다.
『존자여,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나지 않을 사람은 그것을 알고 있습니까.』
『대왕이여, 그렇습니다.』
『그 사람은 어떻게 그것을 압니까.』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날 원인, 즉 인(因)과 연(緣)이 정지하므로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나지 않음을 압니다.』
『비유를 들어 주십시오.』
『대왕이여, 한 농부가 땅을 갈고 씨를 뿌려 곡식을 가꾸어 창고에 채워 둔 후, 얼마 동안은 땅을 갈아 씨를 뿌리지 않고 저장되어 있는 곡식을 먹거나 다른 물품과 바꾸거나, 또 필요할 때 쓰기도 하면서 살아간다고 합시다. 대왕이여, 그 농부는 이제 창고에 곡식이 가득차 있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응당 알고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여 그는 그것을 알고 있습니까.』
『창고를 채우는 인과 연이 정지함에 의하여 알고 있습니다.』
『대왕이여, 그대 말씀과 꼭 같습니다.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날 인(因)과 연(緣)이 정지함에 의하여 사람은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나지 않음을 압니다.』
『잘 알겠습니다 존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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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윤회(輪廻)의 주체 : 제 1문답을 다시 발전시켜, 중생은 앞 시기와 뒷 시기에 동일하지도 않고 상이하지도 않은(不一不異) 상태를 유지 하면서, 몇 생에 걸쳐 윤회하는 생존을 계속하는데 그 주체가 무엇인가를 논의한 것. 윤회 사상은 인도 여러 종교에서 널리 신봉되며, 불교도 이를 설했다. 그러나 무아설(無我說)의 입장을 취한 불교가 뒷날에 윤회설을 채용했기 때문에 인도 여러 철학파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그레시아인 파타고라스(Pythagoras, 572~500B.C.)학파나 플라톤도 윤회 사상을 품고 있었으나, 그레시아인의 지배적 관념으로는 발전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