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부처님 말씀

★불설무언동자경(佛說無言童子經)★하권-8

행성 2008. 9. 5. 11:05
★불설무언동자경(佛說無言童子經)★하권

          서진 월지삼장 축법호 한역 번역:이진영

☞№-8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그렇다. 그대들의 말처럼 틀림없이 그러하니라. 공덕이 없는 사람으로서 선(善)의 뿌리를 심지 않았다면 이 삼매를 만날 수도 없는데 하물며 어떻게 듣고서 즐거운 마음을 일으켜 믿을 수 있겠느냐?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니라. 가령 선지식 곁에 있거나 현명한 스승을 따른 사람이라면 곧 이 삼매를 기꺼이 믿을 수 있을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마치려고 할 즘, 그 때 세존의 배꼽에서 어떤 보살이 출현했는데 자마금(紫磨金) 빛깔에 서른두 가지 모습으로 그 몸을 장엄하고 여든 가지 형상으로 그 위의를 갖추고 있었다. 그 보살은 배꼽에서 나오자마자 곧 거룩한 광명의 끝없는 빛깔을 내뿜어 다른 온갖 광명을 다 덮어버렸다. 그러나 세존의 광명만은 홀로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때 그 보살이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일곱 바퀴를 돌고는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집혜요(執慧曜) 여래·지진·등정각께서는 공경히 여쭙기를 한량없이 하며, 저에게 '근력이 좋으시어 행동거지가 강건하시고 다니시는데 가볍고 평안하십니까?'라는 말씀을 큰 성인께 전하라 하셨습니다. 저는 이 60억 해(·) 보살들과 함께 이 모임에 와서 경전의 설법을 듣고 세존을 받들어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시방세계 큰 법회의 보살들에게 무언 보살이 그 지혜롭고 뛰어난 말재주로 선창하는 것을 보고 이제까지 듣지 못했던 이 혜명삼매를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하늘 가운데 하늘이시여, 이 모든 보살들을 위해 응하는 대로 설법을 해주시어 이 혜명삼매를 얻어 끝없는 큰 법의 광명을 이룩하고 이 불국토에 나아가 자주 두루 맴돌도록 하여주소서."
이에 사리불이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 집혜요(執慧曜) 여래·지진·등정각께선 지금 현재 어느 곳에 계시면서 법을 강설하시고, 그 국토는 여기에서 얼마나 멀고, 어떤 국토이며, 또 여기에 와서 연설하는 저 정사(正士)의 이름은 무엇이고, 그 60억 해의 보살들은 도대체 어느 곳에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대답하셨다.
"여기에서 동방으로 항하사와 같은 여러 불국토를 거치면 견고한 금강의 감각기관에 머무는 세계가 있는데, 집혜요여래께서는 지금 현재 그 국토에 계시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 세계를 왜 '견고한 금강의 감각기관에 머무는 세계'라고 이름했는가 하면 그 국토는 땅 밑에서 땅 위에 이르기까지가 모두 매우 견고하여 파괴할 수 없으니 모두 금강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는 모두 그 부처님의 본원력(本願力)으로 이루어진 것이니라. 왜냐 하면 그 부처님께서 견고한 금강의 행을 닦아 누구도 따르기 어려울 만큼 홀로 뛰어나시고, 여러 보살들도 금강의 행을 닦아 용맹스럽고도 견고하여 파괴할 수 있는 자가 없기 때문이다. 그 몸의 위력이 위대하고 구족하기가 이와 같으니라. 가령 세계가 진흙으로 이루어졌다면 파괴를 당하여 조각조각 부서져 떨어지고 가늘게 흩어질 것이지만, 만약 어떤 사람이 저 세계에 태어난다면 그 몸이 금강처럼 견고하여 파괴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세계를 '견고한 금강의 감각기관에 머무는 세계'라고 이름하였느니라.
또 사리불이여, 그대가 질문한 지금 이 보살의 이름은 금강제(金剛齊)이니라. 이 금강제보살은 한번 마음을 일으키는 순간 철위산(鐵圍山)·대철위산(大鐵圍山)을 통과하고 항하사[江沙]와 같은 불국토를 뛰어 넘어 각각 그 항하사와 같은 부처님들의 배꼽 속에서 나올 수 있나니, 이것이 모두 여러 부처님의 위신과 공덕으로 이루어진 것이니라. 또한 여섯 신통의 지혜와 신족(神足)의 힘도 그러하니라. 그러므로 보살의 이름을 금강제라고 하였느니라. 또 사리불이여, 그대가 앞서 60억 해 보살들이 있는 곳을 물었는데, 그대가 저 보살에게 묻는다면 그대를 위해 대답해 줄 것이니라."
현자 사리불이 금강제보살에게 물었다.
"족성자여, 60억 해의 여러 보살 대중이 어느 곳에 머물고 있습니까?"
금강제보살이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 어르신[耆年]의 지혜가 가장 뛰어나다고 칭찬하셨으니, 현자 사리불께서는 지혜의 눈으로 이 보살들이 어느 곳에 있는지 앞뒤로 찾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