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는 대답하여 말하였다.
“보살이 나라는 상으로써 하지 아니하고,
남이라는 상으로써 하지 아니하고,
말한 바 있는 것을 낙설 변재를 구족했다 이름 할 것이요,
말한 바 법을 따라서 문자상이 다하지 않으며,
법상도 또한 다하지 않고,
이와 같이 말하는 자는 둘 아닌 것으로 말함이니,
낙설변재 를 구족했다 이름 하느니라.
또한 선남자여,
만일 보살이 모든 법의 환상을 놓아버리지 아니하며,
모든 음성에서 메아리 모양을 놓아버리지 아니하면
낙설를 구족했다 이름 할 것이니라.
또한 모든 문자 음성과 언어는 처소도 방위도 안도 바깥도 없고,
머무르는 바도 없이 뭇 인연으로 있는 것과 같아서,
일체 모든 법도 또한 다시 이 같아서
처소도 방위도 안도 바깥도 없고,
또한 머무르는 바도 없으며,
이 과거 미래 현재도 아니요,
문자 언사로 표시할 바도 되지 않나니,
안으로서 스스로 통달하여 말한 바 있는 것을
이 낙설변재 를 구족했다 이름 할 것이다.
비유는 메아리 같으며,
일체 음성도 모두 메아리 모양을 따라서 말한 바 있는 것이다.”
견의 보살이 물어 말하였다 .
“ 따르는 뜻은 어떠 하나이까.”
천자는 말하였다 .
“ 선남자여, 허공을 따르는 것이 이 따르는 뜻이니,
허공과 같이 따를 바 없고,
일체 설법도 또한 따를 바 없다.
모든 법 비할 수도 없고 비유함도 있지 않건만,
얻음이 있는 자를 위하여 따르는 바 있다고 말한 것이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천자를 칭찬하여 말하셨다.
“착하다. 착하다. 그 말한 바 같나니라.
보살은 여기서 응당 놀래며 두려워하지 아니할 것이니,
무슨 까닭이냐.
만일 따르는 바 있다면
아뇩다라사먁삼보리를 얻지 못할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