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본연경(菩薩本緣經)★상권▷1. 비라마품(毘羅摩品)◁-6
- 승가사나(僧伽斯那) 지음 월지우바새(優婆塞) 지겸(支謙) 한역
상권▷1. 비라마품(毘羅摩品)◁
이 비라마보살마하살이 두 가지 방법으로써 중생을 포섭하였으니 이른바 재물과 법이었다. 여름 90일이 차서 안거가 지나매 보시할 물건을 원하는 대로 받드니, 이른바 금 쟁반[金盤]이8만 개인데 거기에는 은싸라기를 채웠고, 은 쟁반이 8만 개인데 거기에는 금싸라기를 채웠으며, 8만 마리의 작은 소와 8만 마리의 젖소에는 모두 송아지가 한 마리씩 따랐고, 이 젖소 한 마리에서는 젖이 한 섬씩이나 나오는데, 순백색 털로써 그 몸뚱이를 싸고 뿔은 금으로 발굽은 은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8만 명의 동녀는 형체가 단정하며 금과 보배 영락으로써 스스로 장엄하였고, 한 여인마다 한 사람씩 시녀가 있어 받들어서 모두 정결하게 하였다. 이 모든 여인들에게 각각 한 개의 침상이 있는데, 혹은 금으로 혹은 은ㆍ유리ㆍ파리ㆍ상아ㆍ향목으로 되었고, 갖가지 요를 그 위에 깔았다.
우거(牛車)가 8만이고, 코끼리와 말이 8만씩이며, 또 모든 창고에 돈과 재물과 여러 가지 진귀한 보배가 헤아릴 수 없었다.
이와 같은 물건으로 빠짐없이 장엄하고서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이 보시할 물건이 적지는 않을까?'
그 때 보살이 바라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내가 이제 이와 같은 갖가지 금ㆍ은ㆍ여인ㆍ수레ㆍ코끼리ㆍ말ㆍ창고에 가득한 곡식과 진귀한 보배들을 모아 놓았으니, 잠깐 동안 말없이 조용히 하고 내가 원하는 바를 들어 주기 바라노라. 그런 뒤에 뜻에 따라서 함께 나누도록 하라.”
그 때 모든 바라문들이 고요한 채 소리가 없었다.
이 때에 보살이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서 그 마음을 스스로 간(諫)하였다.
'네 마음의 짓는 바에 항상 과보를 구할지니, 마치 원숭이가 깊은 숲 속에 들어간 것 같다.'
그리고는 게송을 설하였다.
내가 이제 보시하는 바는
널리 모든 중생들을 위한 것이니
이렇게 보시하는 것이
실로 그 과보를 바람이 아니로다.
모두 중생에게 베풀어서
같이 쾌락을 받게 하고 싶으나,
네가 선함을 탐착하기 때문에
오래 천상에 있게 되는 것이며
또한 악함을 탐착하기 때문에
오래 지옥에 머무는 것이며,
다시 탐하고 애착하기 때문에
이 큰 보시를 하게 된 것이로다.
혹은 빈궁한 사람이 되고,
혹은 큰 보시를 하고,
어느 때는 마음대로 하여
재물을 지키되 인색하고 탐하며,
혹은 마음대로 하기 때문에
스스로 가난한 고통을 받고,
혹은 또 방종과 안일 때문에
오래 생사에 있게 된 것이로다.
윤회 전생함이 끝이 없어서
바퀴가 땅 위에서 도는 것과 같은데,
내가 오래고 먼 옛날로부터
수순과 공경으로 너를 섬겼나니
비록 이런 일을 하였으나
능히 너를 기쁘게는 못하였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