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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본연경(菩薩本緣經)★중권▷3. 일체지왕자품 ②◁-6

행성 2009. 1. 31. 11:38
★보살본연경(菩薩本緣經)★

            승가사나(僧伽斯那) 지음 월지우바새(優婆塞) 지겸(支謙) 한역

중권▷3. 일체지왕자품 ②◁


그 때 그곳에 있던 파초나무가 온통 몸을 떠니 아내가 보고 말하였다.
“너도 남편이 자식을 남에게 주고도 불쌍해 하지도 않는 것이냐? 어찌하여서 이렇게 온몸을 떨고 있느냐?”
그 때 그 아내가 아들을 생각하고 슬프게 울부짖으면서 동서로 달려서 그 처소에 안정하지 못하니 보살이 말하였다.
“너무도 가련하구나, 너무도 가련하구나. 이미 산에 들어와서 선한 법을 수행하는데 어찌하여 마음을 저렇게 괴롭히는 것인가?
모든 것을 비워서 없애고 한가히 있으면서 선하고 미묘한 이치를 닦거늘, 괴이하구나. 왕녀여, 비록 깊은 지혜가 있고 용맹스럽게 정진하지만 능히 생사의 과환(過患)은 알지 못하는구려.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원증(怨憎) 가운데 누가 능히 그 근원을 알 것인가? 아이의 과거를 본다면 혹 그대의 원수가 되어서 그가 만일 고통을 만나면 그대는 곧 기뻐했을지도 모르오.
이제 그대의 아들이 되어서 특별히 근심하고 괴로워하지만 설사 죽어서 굳이 간다면 그래도 내게 성내겠는가? 그대는 본디 모든 신선과 성현들의 말씀을 못 들었구려.

어리거나 늙거나 간에
모두 다 죽음으로 돌아감이
마치 과실이 익으면
저절로 땅에 떨어짐과 같네.

그대는 본디 보지 않았나,
나고 죽고 하는 것
마치 저 꿈 속에서
그릇되게 보는 일인 것임을.

무상(無常)한 나고 죽음이
모든 중생들을 이끌고 가니
비록 부모가 있다 하여도
누가 능히 구할 수 있을 것인가.

비유하면 저 사자가
마치 사슴을 채가는 것 같으니
비록 어머니가 있어도
역시 구할 수 없네.

이 늙음과 병듦과 죽음이
항상 중생을 해치는 것이
마치 저 과실 나무에서
사람들이 과실을 따는 것 같네.

굽지 않은 갓 만든 질그릇에
하늘에서 큰비가 쏟아지면
모두 무너져 버려서
남는 것이 없는 것처럼,

삼계의 중생들 역시
모두 이와 같아서
무상(無常)이란 비를 만나면
아무도 면하지 못하게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