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내계경(菩薩內戒經)■▷[第1時]
부처님께서 15일에 포살을 할 때 문수사리가 의복을 바르게 하고
머리를 부처님 발에 대어 절하고 일어나서 길게 꿇어앉아 부처님께 사뢰었다.
“만약 초발의(初發意) 보살이 있어서 도(道)에서나 세속에서나 마땅히
어떠한 공덕을 사용하여 일체 중생을 개화(開化)하고
각각 그 공덕을 이루게 할 수 있습니까?
오직 부처님께서는 마당히 구화구사라(漚和拘舍羅 Upāyauśalya;方便善巧)로써
저희들을 위하여 분별하여 말씀해 주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문수사리여.
그대가 묻는 바가 매우 깊고 깊어서 과도(過度)하는 바가 많을 것이며,
안은하는 바가 많으리라.
그대는 자세히 듣고 자세히 받을 지니라.
내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구족히 그 욧점을 설하리니
각각 스스로의 뜻으로 그것을 시행할지니라.”
회중에 있는 모든 이와 문수사리가 함께 말씀드렸다.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먼저 세 번 스스로 삼존(三尊)에게 귀의해야 하느니라.
마땅히 말하기를, ‘저 아무개는 스스로 부처님께 귀의하옵니다.
스스로 법에 귀의하옵니다.
스스로 비구승에게 귀의하옵니다.
스스로 보살에게 귀의하옵니다.
스스로 마하살에게 귀의하옵니다.
스스로 문수사리보살에게 귀의 하옵니다.
스스로 마하반야바라밀에 귀의하옵니다.
저 아무개는 몸으로 나쁜 일을 짓지 않겠사오며,
입으로 나쁜 말을 하지 않겠사오며,
뜻으로 나쁜 일을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알지 못하여 짐짓 지었으나 나중에 다시는 짓지 않겠습니다.
보살도는 십만겁에 항상 사등심(四等心;慈悲喜捨)을 행하는 것이오니
저 아무개는 십만겁으로부터 오면서 몸으로 나쁜 일을 짓고
입으로 나쁜 말을 하고 뜻으로 나쁜 일을 생각하였사오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지었지만 나중에 다시는 짓지 않겠습니다.
저 아무개는 지난 세상에 보살도를 행하지 않았지만
이제 보살도를 행하여 악을 버렸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밤낮으로
선을 지어서 감히 다시 온갖 나쁜 짓을 범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파람질도파(波藍質兜波 Prathamacittotpāda;初發意),
초발의(初發意) 보살은 마땅히 육바라밀을 행하여야 하느니라.
무엇을 여섯 가지라 하는가?
첫째 단바라밀(檀波羅蜜)은 보시(布施)의 의행(意行)이며,
둘째 시바라밀(尸波羅蜜)은 지계(持戒)의 의행이며,
셋째 찬제바라밀(羼提波羅蜜)은 인욕(忍辱)의 의행이며,
넷째 유체바라밀(惟逮波羅蜜)은 정진의 의행이며,
다섯째 선바라밀(禪波羅蜜)은 일심(一心)의 의행이며,
여섯째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은 지혜의 의행이니라.
만약 사람이 분단보시(分檀布施)하는 것을 보면 정심(正心)으로
그것에 대신하여 환희하며,
만약 다른 사람이 계를 지키는 것을 보면 정심으로 그것에 대신하여 환희하며,
만약 다른 사람이 인욕하는 것을 보면 정심으로 그것에 대신하여 환희하며,
만약 다른 사람이 정진하는 것을 보면 정심으로 그것에 대신하여 환희하며,
만약 다른 사람이 좌선하는 것을 보면 정심으로 그것에 대신하여 환희하며,
만약 다른 사람이 지혜로써 경을 설하는 것을 보면 정심으로 그
것에 대신하여 환희하느니라.
보살은 마땅히 세 가지 원을 알면 이에 보살이라고 하나니,
무엇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나는 마땅히 부처가 되리라. 내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 가운데 삼악도가 없으며 모두 금·은·수정·유리 등의 일곱 가지 보배만 있고,
인민의 수명이 다함이 없으며, 모두 자연히 음식과 의복이 갖춰지고,
오악(五樂)의 창기궁전(倡伎宮殿)의 집이 있어지이다고 원하며,
둘째는 나는 아미타불 전에 왕생하기를 원하며,
셋째는 나는 세세생생에 항상 부처님을 만나며
부처님은 나에게 수기를 주시기를 원하는 것이니,
이것이 세 가지 원이라고 하느니라.
합회(合會)하여 열 다섯 가지 계로 삼나니,
함께 보살이 마땅히 봉행해야 할 것이니라.
화사(和闍Upādhyāya;和尙과 같음)를 명사(明師)라 하고
아기리(阿祇利Ācārya;阿闍梨와 같음)를 문수사리(文殊師利)라고
이름하느니라.
앞서 과거에 보살일 때 모두 파람질도파의 초발의(初發意)로부터
보살도를 행하여 스스로 부처가 되기에 이르렀나니,
보살도가 없으면 또한 부처가 되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마땅히 보살도를 행하여 부처가 될지니라.
보살이 탑사(塔寺)에 들어가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나니라.
탑사에 들어갈 때 신을 신고 들어가지 못하며,
일산(繖蓋)을 가지고 탑사에 들어가지 못하며,
마땅히 부처님께 예불하고 탑을 세 번 돌고나서 탑사에 들어가야 하며,
만약 부정하고 더러운 것을 보면 쓸고 버린 뒤에 탑사에 들어가야 하며,
모든 사문(沙門;出家 修行者)을 보면 모두 마땅히 예를 드려야 하느니라.
보살이 길을 가는 데 두 가지 일이 있느니라.
만약 뜨거운 햇볕이 거나 비가 내릴 때 나무나 집(樹木屋舍)이 있는 것이
보이면 마땅히 다른 사람에게 먼저 앉을 것을 양보해야 하고,
만약 우물이나 냇물을 보거나 만약 다른 사람이 물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마땅히 다른 사람에게 먼저 마실 것을 양보해야 하고
만약 큰 계곡에 물이 많이 있는 것을 보면
자기가 마셔도 되나니 이것을 두 가지 일이라고 하느니라.
보살이 음식을 얻었을 때 세 가지 일이 있나니,
위아래를 보고 모두 평등하게 해야 하느니라.
만약 평등하게 얻지 못했으면 마땅히 나누어 평등하게 해야 하느니라.
밥을 먹고나서 물을 마실 때
마땅히 상좌가 먼저 마시도록 양보해야 하느니라.
만약 물을 다 마시고 나서도 먼저 일어나지 말고
마땅히 대중과 함께 일어나야 하나니,
이것을 열 가지 법칙이라고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