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부처님 말씀

★비화경(悲華經)제3권★3. 대시품 ②-4

행성 2008. 5. 10. 07:19
★비화경(悲華經)제3권★

3. 대시품 ②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曇無讖) 한역


'세존이시여, 제가 이미 전륜성왕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고, 자기 처소로 돌아가서 고요한 곳에서 사유할 때, 한 사람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으며, 다시 왕의 천 명의 아들을 권하고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고, 모든 왕자들도 각각 자기 처소로 돌아가서 고요한 곳에서 사유할 때 역시 한 사람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으며, 8만 4천 소왕들과 9만 2천억 중생들에게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고 각각 고요한 곳에서 단정히 앉아서 사유할 때 한 사람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제 마땅히 이 전륜왕들로 하여금 삼매를 따라 일어나서 부처님 처소에 오도록 하시고, 또 제가 먼저 교화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자들도 이 불 세존 처소에 모이게 하여 일심으로 단정히 앉아서 청정한 불 세계를 받게 하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시고, 부처님께서 수기하시어 마땅히 국토와 그 이름과 성(姓)과 자(字)를 정해 주십시오.'
선남자여, 그 때 보장여래께서 곧 삼매왕삼매(三昧王三昧)에 드셨고, 이 삼매에 드신 후에 입으로부터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희고 자주빛 나는 갖가지 광명을 놓으시니 전륜왕을 비롯하여 선정에 머문 자들 앞에 범왕(梵王)의 화신이 나타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이제 선정에서 일어나서 부처님 처소에 가서 불 세존과 스님들을 뵙고 예배하고 공양하고 찬탄하라. 그대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보해 범지가 일곱 해 동안의 법회를 끝내자 이제 불 세존께서는 다시 다른 국토에 유행하시려 하신다.'
그 때 전륜왕 등이 이 말을 듣고는 모두 선정에서 일어나니 모든 하늘은 허공 가운데에서 풍악을 울렸다.
이 때 전륜왕이 곧 그 천 명의 아들과 8만 4천 모든 소왕들과 9만 2천억 사람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안주라성에서 염부원으로 향하여 오다가 원 밖에서 법대로 수레에서 내려 걸어서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과 스님들께 머리를 조아려 절하고 한 쪽에 물러나와 앉았다.
선남자여, 그 때 범지가 성왕에게 말하였다.
'대왕이여, 이 보물과 아울러 대왕께서 먼저 석 달 동안 여래와 스님들께 공양한 갖가지 진보(珍寶) 8만 4천과 안주라성을 위하여 올린 이러한 복덕을 이제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십시오.'
또 그 왕의 천 명의 아들과 8만 4천 모든 소왕들과 9만 2천억 사람도 모두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도록 하였느니라.
그리고 또 말하였다.
'대왕이여,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이러한 보시로써 도리천왕이나 대범천왕이 되기를 구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왜냐 하면 왕이 이제 이러한 복된 과보로 얻은 진보는 모두 덧없어서 결정된 모양이 없으니, 그것은 마치 빠른 바람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응당 이 보시로써 얻은 바 과보를 가지고 마음을 자재로히 하여서,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한량없고 끝없는 중생들을 제도하여 열반에 들도록 하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