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부처님 말씀

★보살본연경(菩薩本緣經)★중권▷3. 일체지왕자품 ②◁-7

행성 2009. 2. 1. 13:54
★보살본연경(菩薩本緣經)★

            승가사나(僧伽斯那) 지음 월지우바새(優婆塞) 지겸(支謙) 한역

중권▷3. 일체지왕자품 ②◁


지금 경영하는 이 세상의 업이
분명히 생사로 나아가는 일인데,
즐기어 탐착하고 관(觀)하지 않는가?
모르는 동안에 죽음이 오는 것을.

이와 같이 두 아들들은 반드시 버리게 마련인 것을, 내가 이제 법을 위해서 남에게 보시하였으니 그대는 마땅히 기뻐할지언정 근심하고 괴로워할 일이 아니오. 내가 비록 아이들을 버렸으나 아이들은 반드시 안락할 것이므로 마땅히 크게 괴로워하지 마시오.”
왕자 보살이 이렇게 말하고 나니 그 아내가 묵묵히 다시는 말하지 않았다.
그 때 석제환인이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기이하다. 이 보살이 사랑하여 아끼는 바가 없구나.'
곧 내려와서 몸을 바라문으로 변화해서 보살의 처소에 이르러서 게송을 설하였다.

큰 신선이여, 마땅히 아시라.
거룩한 이름 범천까지도 사무쳤소.
능히 크게 보시를 행하고
바른 법을 사랑하여 즐기시니

내가 이제 구하여 찾는 바는
말할 만한 것도 못 되지만
오직 원컨대 크고 바른 법으로
나의 소원을 채워 주소서.

보살이 대답하였다.
“내가 이제 몸과 목숨까지도 모두 일체 중생을 위하여서 사랑하고 아끼는 바가 없거늘 하물며 나머지 돈ㆍ재물ㆍ진귀한 보배이겠는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실로 애석함이 없노라. 내가 본래 집의 많은 고장(庫藏)과 코끼리ㆍ말ㆍ수레ㆍ노비ㆍ복사(僕使)가 있었는데 모두 바라문들에게 주면서 남기고 아까워함이 없었으나, 다만 지금 현재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고 오직 몸뚱이와 아내뿐이지만 만약 꼭 필요하다면 실로 이것도 아끼지 않겠노라.”
바라문이 말하였다.
“그대가 능히 그럴 수 있다면 그대의 아내를 혜시(惠施)할 수 있겠소?”
보살이 대답하였다.
“질투와 아까워하는 마음은 멀리 여읜 지 오래다. 그대는 잠깐만 내가 그를 위하여 설법할 것을 허락하라.”
보살이 아내에게 말하였다.
“이 바라문이 내게 그대를 달라고 하는데 그대의 뜻은 어떠하오?”
아내가 대답하였다.
“마음 내키는 대로 하십시오. 나는 이제 당신에게 매인 몸인데 어찌 내 마음대로 하겠습니까?”
곧 아내의 손을 잡아 바라문에게 주니, 그 때 바라문이 보살에게 말하였다.
“이제 이 부인은 얼굴과 자태가 단정하고 몸이 곱고 미묘하여서 색상(色像)이 제일인데, 길이 험난하고 도적이 많아서 내가 지금 홀로 데려갈 수 없기에 도로 맡겨 두는 것이니 다시 다른 사람에게 보시하지 마시오.”
보살이 다시 말하였다.
“내가 이제 그대로부터 뇌옥(牢獄)을 부수고 얽매임을 끊는 혜택을 입었는데, 그대는 이제 다시 나에게 뇌옥과 얽매임을 돌려주려고 하는가?”
바라문이 말하였다.
“만약 가엾게 여겨서 꼭 얻게 해주려거든 부디 다시 받아 주시오.”
잠시 지나서 보살은 그가 딱하게 여겨졌으므로, 이렇게 말하였다.
“금방 도로 받으니 필경 또 무슨 고통이란 말인가?”
바라문이 말하였다.
“내가 만약 기약 없이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삼가 다른 사람에게 주지 마시오. 이미 이는 내 소유이니 마음대로 할 수 없소.”
이렇게 말하고는 곧 가버렸다. 가다가 얼마 안 가서 또다시 다른 바라문으로 변화해서 보살의 처소로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