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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본연경(菩薩本緣經)★하권▷8. 용품(龍品)◁-2

행성 2009. 2. 23. 17:01
★보살본연경(菩薩本緣經)★

            승가사나(僧伽斯那) 지음 월지우바새(優婆塞) 지겸(支謙) 한역

하권▷8. 용품(龍品)◁


원망하는 마음으로는
능히 원증(怨憎)을 쉬지 못하네.
오직 인욕해야만
그 다음에 이것이 없어지네.

비유하건대 큰불에 마른 섶을 던지면 그 불꽃이 더 성해지는 것처럼 성냄으로써 성냄을 갚는 것도 역시 이와 같으니라.”
그 때 금시조가 이 말을 듣고는 원망하는 마음이 곧 풀려 다시 용왕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너에게 항상 원망하는 마음을 내었는데 너는 내게 자비심을 내었구나.”
용왕이 대답하였다.
“내가 예전에 너와 함께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나는 항상 생각하여 마음 속에 품어 왔는데 너는 잊어버려서 생각해 내지 못하는 것이다.”
금시조가 말하였다.
“오직 원컨대 인자여, 내 스승이 되어서 나를 위하여 위없는 법을 잘 설하여 달라. 내가 이제부터는 일체에 은혜로 베풀어서 모든 용들이 무서워하지 않도록 하리라.”
곧 용궁을 버리고 다시 자신의 본래 주처로 돌아갔다.
그 때 용왕이 금시조를 본처로 돌려보내고는 모든 용과 용녀들을 위로하고 깨우쳤다.
“너희는 금시조를 보고서 얼마나 무서웠느냐. 그 나머지 중생들은 너희들을 볼 때 또한 이와 같이 크게 무서워하느니라.
너희 모든 용들이 신명을 아끼는 것처럼 일체 중생도 역시 이와 같나니, 마땅히 제 몸을 생각하여서 남의 몸도 견줄 것이니라.
그러므로 마땅히 큰 자비의 마음을 내야 할 것이니, 내가 자비심을 닦아서 쌓은 인연 때문에 원증으로 하여금 그의 본처로 돌아가게 한 것이니라.
생사에 유전할 때 믿고 의지할 바는 인자한 마음보다 지나는 것이 없나니, 대체로 인자한 마음이란 것은 무거운 번뇌를 제거하여 주는 미묘한 약이요,
또 이것은 한량없는 생사계의 굶주림에 대한 묘한 음식이니라.
우리가 예전에 자비심을 잃었으므로 금생에 와서 이 축생 가운데 떨어진 것이니, 만약 자비를 닦음으로써 문호(門戶)를 삼을진댄 일체 번뇌가 능히 들어가지 못하며, 천상이나 인간 가운데 태어나서 바른 해탈에 이르기까지 인자함은 좋은 탈것이라, 이보다 좋은 것은 없느니라.”
모든 용과 그 부녀들이 이 말을 듣고는 멀리 성냄과 악독함을 버리고 인자한 마음을 닦았다.
그 때 용왕이 같은 무리들이 인자한 마음을 닦는 것을 보고 기뻐서 스스로 경하(慶賀)하였다.
“훌륭하구나, 내가 이제 할 일을 마쳤도다. 내가 비록 업의 원인으로 축생 가운데 났으나 대사의 업을 수행하였도다.”
그 때 용왕이 다시 모든 용들에게 말하였다.
“이미 너희들을 위하여서 착한 일을 하였고, 너희들에게 바르고 참된 길을 보였으며, 다시 너희들을 위하여 바른 법의 횃불을 불붙였다. 모든 악한 길을 막고 인간과 천상의 길을 열었다.
너희가 이미 한량없는 악독함을 제거하여 버리고 높은 감로(甘露)로써 그곳을 보충하여 두었으니 한 가지 일을 청하고자 하노라.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12월의 전 15일은 염부제 사람들이 8계(戒)의 물로써 그 몸을 씻고 마음으로는 청정한 인천(人天)의 도(道)를 지어서 자량(資糧)을 삼으며, 멀리 교만하고 잘난 체하고 탐욕하고 성내고 어리석음을 여의는데, 나도 역시 이와 같이 저 사람들을 본받아서 8계재법(戒齋法)을 받고자 하노라.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약 능히 이와 같은 8계를 받아 가지면 비록 미묘한 옷이 없어도 몸을 깨끗이 할 수 있고, 비록 담이나 벽이 없더라도 능히 원적을 막을 수 있으며, 비록 부모가 없어도 귀한 성(姓)이 있고, 모든 영락을 떠나서 몸을 스스로 장엄하며, 비록 진귀한 보배가 없어도 큰 부가 한량이 없고, 비록 수레와 말이 없더라도 대승(大乘)이라 하며, 다리도 나루도 의지하지 않고서 악을 건너나니, 8계를 받는 자의 공덕이 이러하니라.
너희는 이제 마땅히 알아야 한다. 내가 곳곳에서 항상 이것을 받아 가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