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수행 (15) _ 염불의 갈래와 방법 _ 관상염불 _ ③ 부처님 몸 생각하는 관(眞身觀)
 부처님께서 다시 아난과 위제희 부인에게 말씀하셨다.
"이러한 생각이 이루어지면 다음에는 아미타불의 몸과 그 광명을 관조하여라. 아난아, 잘 알아 두어라. 아미타불의 몸은 백천만억 야마천의 자마금색과 같이 빛나고, 부처님의 키는 60만억 나유타 항하사 유순이니라.
그리고 미간의 백호는 오른쪽으로 우아하게 돌고 있는데 마치 다섯 수미산을 합한 것과 같고, 부처님의 눈은 사대해(四大海)의 바닷물처럼 그윽하여 푸르고 흰 동자가 분명하느니라. 몸의 모든 모공에서는 수미산과 같은 큰 광명이 흘러나오고 부처님의 원광은 백억 삼천대천세계와 같으니라.
그리고 그 원광 속에는 백만억 나유타 항하사의 화신불이 계시고 그 화신불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화신보살들이 모시고 있느니라.
그리고 아미타불에게는 8만 4천 가지의 상(相)이 있고, 그 하나하나의 상에는 각각 8만 4천의 수형호가 있으며, 그 낱낱 수형호마다 또한 8만 4천의 광명이 있느니라. 그리고 그 광명은 두루 시방세계를 비추어 부처님을 생각하고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는 염불 중생들을 받아들여 그 한 사람도 버리지 않느니라.
그런데 이러한 모든 광명과 상호와 화신불을 이루 다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니, 다만 깊이깊이 생각하여 마음의 눈으로 보도록 하여라.
이와 같이 볼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시방의 일체 모든 부처님을 볼 수 있으며, 모든 부처님을 볼 수 있으므로 염불삼매라 하느니라. 그래서 이와 같이 관조함을 '모든 부처님의 몸을 관한다'고 말하느니라. 그런데 부처님의 몸을 볼 수 있으면 또한 부처님의 마음도 볼 수 있는 것이니, 부처님의 마음 곧 불심(佛心)이란 바로 대자대비이며 모든 부처님들은 이러한 무연자비(無緣慈悲)로써 모든 중생을 섭수하시느니라.
이와 같이 관조할 수 있는 사람은 내생에는 여러 부처님의 회상에 태어나, 생사를 깨닫는 무생법인을 얻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을 오로지 하여 착실히 아미타불을 관조해야 하느니라. 그리고 아미타불을 관조할 때는 한 가지 상호로부터 보아 들어가야 하는데, 오직 미간 백호만을 관조하여 그 영상이 분명하도록 관하기도 하느니라. 그래서 미간 백호를 볼 수 있으면 부처님의 8만 4천 상호가 저절로 앞에 나타나는데 이렇듯 아미타불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시방세계의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부처님을 볼 수 있느니라.
또한 무수한 부처님을 볼 수 있으므로 부처님으로부터 미래에 성불한다는 수기(授記)를 받게 되느니라. 이러한 것을 일체 부처님의 몸을 관조하는 진신관(眞身觀)이라 하고 또한 아홉째 관이라 하느니라. 그리고 이와 같이 관조함을 바른 정관(正觀)이라 하고 달리 관함을 그릇된 사관(邪觀)이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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