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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화경(悲華經)제4권★4. 모든 보살 본수기품 ②-12

행성 2008. 5. 31. 15:34
★비화경(悲華經)제4권★

4. 모든 보살 본수기품 ②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曇無讖) 한역


세존이시여, 저의 보리수는 순전히 7보로 되어 높이가 1천 유순이고 나무 줄기의 둘레가 1유순이며, 가지와 앞이 벌어진 넓이가 1천 유순인데, 항상 미풍이 이 보리수에 불어와 그 나무에서 6바라밀·근(根)·력(力)·각(覺)·도(道)의 미묘한 소리를 내고, 중생들이 이 미묘한 소리를 들으면 모두 욕심을 여의게 됩니다. 여인들은 모든 미묘한 공덕을 성취하여 마치 도솔천의 천녀와 같으며, 부인들이 모든 부정한 일과 이간질하는 말·탐욕·인색·질투·숨기는 마음[覆心] 따위가 없고, 남자와 부정한 마음으로 사귀어 통하지 않으며, 만약 남자들이 음욕심을 일으켜 여인에게 와서 애욕의 눈으로 바라보다가도 순간에 문득 욕심이 사라지고 마음이 맑아져서 곧 그냥 돌아가게 되며, 이로 인하여 청정무구삼매(淸淨無垢三昧)를 얻어서 이 삼매의 힘으로 모든 마구니의 속박에서 해탈하고, 다시는 나쁜 욕심이 생기지 않게 되며, 여인이 만약 남자를 보고 애욕심을 가지면 문득 임신하게 되면서 음욕심이 사라지고, 임신 되었을 때 남자를 배었건 여자를 배었건 몸과 마음에 모든 괴로운 일이 없고 항상 쾌락을 받는데 마치 저 도리천인이 몸과 마음으로 받는 최상의 미묘한 쾌락과 같으며, 여인이 임신하면 7일 낮 7일 밤 동안 받는 쾌락이 역시 이와 같고, 또 마치 비구가 제2선(禪)에 들음과 같습니다.
태 속에 있는 아기가 남자거나 여자거나 일체 부정한 것으로 더럽혀짐이 없이 7일이 차면 곧 출생하는데, 태어날 때에 또한 모든 쾌락을 받으며 미묘한 향기가 있으며, 산모도 낳을 때 또한 모든 고통이 없어서, 이와 같이 모자가 함께 물에 들어가 그 몸을 씻으면, 그 때 여인이 이와 같은 염(念)을 얻고 이 염의 힘으로 이욕청정삼매(離欲淸淨三昧)를 얻으며, 이 삼매의 힘으로 그 마음이 항상 정(定)에 있으므로 모든 마구니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만약 어느 중생이 숙세의 업(業)으로 한량없는 세월 동안 여인의 몸을 받아야 할 경우라도 정(定)의 힘으로 여인의 몸을 여의어 열반에 이르기까지 일체 여자의 업이 영원히 없어져서 다시는 받지 않게 해 주십시오.
또 어느 중생이 숙세의 업으로 무량 억겁 동안 태로 나서 고뇌를 받았더라도,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룬 뒤에 제 이름을 듣고 환희심을 내면, 목숨을 마치는 즉시 저의 세계에 태어나되 이것이 마지막의 태생(胎生)이 되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기까지 다시는 수태되지 않게 해 주십시오.
혹 선근이 많은 중생은 곧 저의 세계에 와서 연꽃 속에 태어나며, 선근이 적은 중생은 태생(胎生)하며 혹 여인으로 태어난다 하더라도 저의 세계에 한 번 태어난 뒤에는 영원히 태생하지 않게 되며, 중생들이 한결같이 미묘한 쾌락을 받으며, 미풍이 금다라수에 불어오면 여기서 미묘한 소리, 이를테면 고(苦)·공(空)·무아(無我)·무상(無常) 등의 소리가 나는데, 이 소리를 듣는 자가 모두 광명삼매(光明三昧)를 얻고 이 삼매의 힘으로 다시 모든 공정심심삼매(空定甚深三昧)를 얻어서, 세계에 음난한 애욕의 소리가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보리수 아래에 앉아서 한 생각 가운데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나면, 저의 세계에는 해와 달의 광명과 낮과 밤의 차별이 없으나 꽃이 열리고 닫히는 일은 있습니다.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나면, 마땅히 광명으로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어서 이 광명의 힘으로 모든 중생이 하늘 눈을 얻게 하여 이 하늘 눈으로 시방의 한량없고 끝없는 모든 불세계의 곳곳에 계신 현재 불 세존께서 설법하심을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나서 바른 법을 설하면, 이 설법하는 소리가 삼천세계에 두루하여, 듣는 자로 하여금 염불삼매(念佛三昧)를 얻게 해 주십시오.
중생들이 가거나 머물거나 방향을 따라서 항상 저를 보게 되며, 법에 대해 의심나고 막힌 것이 있으면 저를 봄으로써 의심이 사라지게 해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나서 시방 무량무변 아승기 모든 불세계의 곳곳에 있는 중생들이 성문을 배우거나 연각을 배우거나 대승을 배우거나간에 제 이름을 들으면 목숨을 마친 뒤 저의 세계에 태어나게 해 주십시오.
만약 성문들이 저의 법을 들으면 8해탈 아라한의 과보를 얻고, 대승을 배우는 사람들이 저의 법을 들으면 깊은 법인(法忍) 다라니문과 모든 삼매를 얻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퇴전하지 않으며, 한량없는 성문을 얻어서 권속을 삼되, 그 수는 한량없어서 부처님이 아니고는 능히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나면 어디를 가거나 발을 내딛는 자리에서 천 개의 잎으로 된 금련화(金蓮華)가 솟아나서 그 꽃이 미묘한 광명을 놓는데 제가 이것을 부처님이 계시지 않은 세계에 보내어서 제 이름을 칭찬하게 하면, 중생들이 이 꽃에서 칭찬하는 제 이름을 듣고 환희심을 내고 모든 선근을 심으며, 저의 국토에 태어나고자 하면 목숨을 마친 뒤 모두 와서 태어나며, 저의 모든 출가한 대중은 아첨·질투·간사스러움·사문의 번뇌[垢]를 멀리 여의고, 법을 존중하고 명예와 이양을 가볍게 여기며, 항상 고(苦)·공(空)·무상(無常)·무아(無我)의 도리를 즐기고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여 법을 존중하고 스님을 의지합니다.
만약 불퇴위(不退位)를 얻은 보살이면 모두 취우삼매(就雨三昧)를 얻게 하고, 이 삼매의 힘으로 중생들에게 반야바라밀을 설하여서 생사를 여의게 하며, 그들이 성불하기까지 그 중간에 설하여 준 법문을 잊어버리지 않게 해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제가 성불하면 세상에 머무는 수명은 십천 대겁이며 반열반한 뒤에 정법이 세상에 1천 겁 동안 머물게 해 주십시오.'
그 때 여래께서 아촉에게 칭찬하셨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선남자여, 네가 이제 청정한 세계를 취하였으니 내세에 1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아승기겁을 지나서 제2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아승기겁에 들어가서 여기서 동쪽으로 10불세계를 지나면 거기에 묘락(妙樂)이라는 세계가 있어 그 장엄이 모두 네가 원하는 대로 구족할 것이며,네가 거기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명호를 아촉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 세존이라 하리라.'
그 때 아촉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제가 소원을 성취하여 제 자신의 이익을 얻는다면 일체 세간의 음(陰)·계(界)·모든 입(入)에 있는 중생들이 다 자비심을 얻어서 원수와 도적에 대한 생각과 모든 더럽고 혼탁함이 없고 몸과 마음의 쾌락함이 마치 10주(住)의 보살들이 연꽃 위에 결가부좌하고서 삼매에 들고 삼매의 힘으로 마음에 번뇌[垢]가 없는 것과 같고, 제가 이제 부처님께 머리를 조아려 공경히 예배할 때 땅에 금빛 광명이 나타나게 해 주십시오.'
선남자여, 아촉보살이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려 절하니, 이 때 한량없는 중생이 곧 큰 쾌락을 받았고 또 금빛 광명이 나타났다.
그 때 보장여래께서 아촉보살을 위해 게송을 설하였다.

뜻이 높은 자여,
이제 일어나라.
모든 중생에게
분노심을 없게 하고,

다시 그들에게
자비심을 일으키니
하늘의 천 개의 바퀴가
양손에 들렸도다.
청정한 뜻, 앞으로
천인존(天人尊)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