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부처님 말씀

★비화경(悲華經)제9권★5. 단바라밀품 ②-10

행성 2008. 7. 31. 12:55
★비화경(悲華經)제9권★

5. 단바라밀품 ②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曇無讖) 한역


그 때 또 매우 사나운 나찰이 상인을 그림자처럼 쫓아와서 해치려고 사나운 바람을 몰아쳐서 모든 상인들이 정신을 못차려 길을 잃고 두려움에 떨면서 크게 울부짖으면서 모든 하늘·마혜수라·수신(水神)·지신(地神)·화신(火神)·풍신(風神)들을 찾고, 또 부모·처자 권속들을 부르면서 구제해달라고 애원하였다. 선남자야, 내가 그 때 청정한 천이통으로 그 소리를 듣고 달려가서 부드러운 말로 위무(慰撫)하였다.
'무서워하지 말라. 그대들에게 길을 나타내 보여 그대들이 염부제에 편안히 돌아가게 하여 주리라.'
선남자야, 내가 그 때 흰 천으로 팔을 감고 기름을 부어 불을 붙여서 횃불을 만들고 진실하게 말하였다.
'저는 먼저 울두마 숲에서 30년 동안 오로지 4무량심(無量心)을 수행하면서 모든 중생을 위하여 과일을 먹으면서 8만 4천의 모든 용·야차·신들을 권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퇴전치 않게 하였습니다. 이 선근 인연으로 이제 이 팔을 태워 횃불을 삼아 길을 보이게 하여 이 모든 상인들로 하여금 편안히 염부제에 돌아가도록 해 주십시오.
팔이 7일 낮 7일 밤 동안 타고, 모든 상인들이 편안히 염부제로 돌아갔느니라.
선남자야, 내가 그 때 또 착한 서원을 지었다.
'만약 염부제에 모든 진귀한 보배가 없다면 제가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제 자신의 이익을 얻을 것이라면 마땅히 장사꾼이 되어서 낱낱 천하에 일곱 번 보배를 흩어 주고, 다시 큰 바다에 들어가서 여의주(如意珠)를 취하여다가 낱낱 천하에 다시 갖가지 보물의 비가 내리게 하리라. 이와 같이 차례로 이 세계를 두루하고 나아가 시방 무량 무변 아승기 모든 세계에도 이와 같이 하리라.'
선남자야, 내가 예전에 말한 모든 원을 다 성취하여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대겁 가운데 항상 훌륭한 장사꾼이 되었고,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오탁악세에서 갖가지 진귀한 보배를 하루 동안에 일곱 번씩 내리게 하였으며, 이와 같이하여 한량없는 중생을 유익하게 하고는 권화하여서 3승 가운데 안주하게 하였느니라.
선남자야, 그대는 이제 마땅히 알아야 한다. 곧 이것이 여래께서 모든 진귀한 보배를 희사하여서 모든 상(相)을 얻은 선근 인연이니라.
또 선남자야, 이와 같이 다시 무량 무변 아승기겁을 지나서 이 불세계의 이름이 망(網)으로 바뀌었을 때, 겁의 이름은 지구족(知具足)이며, 그 세계도 오탁악세로서 인민의 수명이 5만 세였는데, 다시 본원으로 염부제의 바라문 가문에 태어나서 이름은 수향(須香)이라 하였고 외전(外典)인 천타장구(闡陀章句)를 독송하였었다.
그 때 중생들이 많이 상견(常見)에 집착하여 서로 투쟁하여 원수와 도적으로 생각하였는데, 내가 그 때 강한 힘으로써 모든 중생들을 위해 오수음(五受陰)이 마치 원수의 집과 같고, 십이입(十二入)이 비어 있는 취락(聚落)과 같으며, 12인연의 성질이 생멸이라는 것을 알게 하였고, 아나파나(阿那婆那)를 가르쳐서 닦아 배우게 하였다. 그리고 또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이제 위없는 보리심을 발하고 지은 바 선근을 마땅히 회향하라.'
내가 이 때에 자연히 5통신선(通神仙)을 얻었으며, 또 무량 무변 아승기 사람이 나의 가르침에 의하여 모두 5신통을 얻었다.
또 한량없고 끝없는 중생들이 투쟁을 멀리하고 원증(怨憎)을 없앴으며 출가 입산하여 초목의 열매를 먹으면서 주야로 4무량심을 닦다가 이 겁이 다하려 하자 각각 흩어져서 염부제에 노닐면서 중생들을 교화하여 투쟁을 그치고 미움을 없애 모두 고요하게 하였으며, 혹 가뭄이나 풍수해를 없애서 기름진 땅에 오곡이 풍성하게 하고 자양분과 맛 좋은 것을 먹게 하였다.
또 겁이 다하려 하므로 중생들이 다시 갖가지 병고에 시달리게 되었는데, 선남자야, 내가 그 때 다시 생각하였다.
'만약 내가 능히 중생들의 병고를 없애 주지 못한다면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서 중생들의 번뇌를 끊어 줄 수 없으리니, 내가 이제 어떠한 방편으로 중생의 병을 제거해야 할까. 오직 일체대중인 석천(釋天)·범천(梵天)·사천왕 등과 모든 천선(天仙)·용선(龍仙)·인선(人仙)을 모이게 해서 모든 의약처방을 묻고, 모든 약초를 모이고, 갖가지 주술로 온갖 병을 고쳐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고서는 곧 신력으로 석천(釋天)·범천·4천대왕과 천선·용선·인선들의 처소에 이르러서 그들에게 말하였다.
'비타산(毘陀山)으로 모여주시오. 어진 이들이여, 모두 함께 오시오.'
그 때 대중들이 듣고 모두 모여와서는 다 함께 비타주술을 외웠으므로 이 힘으로써 일체 악귀신들을 물리쳐서 중생들을 옹호하고, 다시 의방(醫方)을 닦아서 능히 담·심화·풍·냉·열을 다스렸으므로 이 인연으로써 무량 무변 아승기 사람이 모든 고뇌를 떠났느니라.
선남자야, 내가 그 때 다시 원을 지었다.
'제가 이미 이 한 천하의 한량없는 중생들을 위해서 지혜의 빛이 되어 3승법 가운데에 편안히 머물게 하였으며, 3악(惡)의 문을 닫고 천상과 인간의 길을 터놓았으며, 모든 병고를 없애고 기쁨을 얻게 하였으니 다시 차례로 무량 무변 아승기 사람을 위하여서 지혜의 빛이 되어서 기쁨과 즐거움에 이르게 하고 이 선근인연의 과보로 저의 소원을 모두 이루어서 제 자신의 이익을 얻게 해 주십시오.
내가 이미 이 1천하의 무량 무변 아승기 사람을 위하여서 3악도를 닫고 천상과 인간의 길을 터놓았으며 모든 병자들을 위하여서 모든 하늘·용·신선들을 청하여다가 비타산에서 비타주를 닦아서 무량 무변 아승기 사람들로 하여금 병고를 없애게 하고 쾌락을 받게 하였으니 이와 같이 이 망(網)세계 전체에 두루 가득히 일체 곳곳마다 있는 한량없는 중생들을 유익하게 하여 3승에 안주하게 하며, 3악도를 닫고 천상과 인간의 길을 터놓으며, 또 세계의 병자들을 위하여서 모든 하늘·용·신선들을 청하여서 비타산에 모이어 비타주를 닦아서 이 세계의 한량없는 아승기 사람이 모두 병을 떠나고 쾌락을 받게 하리라. 이 세계에서와 같이 시방의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오탁악세에서 역시 이와 같이 하리라.'
선남자야, 내가 그 때 망세계와 나아가 시방의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오탁악세에서 세운 모든 원을 다 성취하였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