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단바라밀품 ③
-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曇無讖) 한역
부처님께서 적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 뒤에 다시 무량 무변 아승기겁을 지나서 이 세계가 선택제악(選擇諸惡)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고, 그 때 대겁의 이름이 선등개(善等蓋)이었으며, 세계는 역시 오탁악세이었다.
동쪽으로 54천하를 지나서 저 염부제의 이름은 노바라(盧婆羅)였는데 원력으로 그곳에 태어나서 전륜성왕이 되어 4천하를 다스렸고 이름은 허공정(虛空淨)이었으며,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여 10선과 3승 가운데 편안히 머물게 하였느니라.
내가 무엇이나 보시하여 가릴 것이 없었는데, 그 때 한량없는 거지들이 와서 내게 갖가지 진귀한 보배·금·은·유리·파리(頗梨)·돈·청 유리·구슬·대청 유리·화주(火珠)·마니(摩尼)를 구걸하니 가진 진귀한 보배가 적어서 충분하지 않은데 구걸하는 자가 한량없었다.
내가 그 때 대신에게 물었다.
'이러한 진귀한 보배가 어디에서 나는가.'
'이것은 모든 용왕이 나타내는 것으로서 비록 이 보배가 있지만 성왕께나 바칠지언정 널리 이러한 거지에게까지 미칠 수 없습니다.
그 때 내가 큰 서원을 세웠다.
'내가 만약 미래세의 오탁 가운데에서 번뇌가 두텁고 무거워 사람의 수명이 백 세일 때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소원을 성취하여 제 자신의 이익을 얻으면 마땅히 큰 용왕이 되어 갖가지 진보(珍寶)의 창고를 나타내 보일 것이니, 이 선택제악(選擇諸惡) 세계의 곳곳에 있는 사천하 가운데 낱낱 천하에 일곱 번씩 몸을 받아 낱낱 몸으로 무량 백천 만억 나유타 진보 창고[珍寶藏]를 나타내 보이되 낱낱 보배 창고의 가로와 세로가 1천 유순으로서 창고마다 가득한 갖가지 진보를 한량없는 중생들에게 나눠주리라.
내가 이 1세계 가운데서 정근용의(精勤用意)한 것처럼 차례로 시방의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오탁악세의 부처님께서 계시지 않는 국토에서 낱낱 국토의 낱낱 천하마다 일곱 번 몸을 받아서 위에 말한 것과 같이 하리라.'
선남자야, 내가 이와 같은 착한 서원을 세우니 그때 하늘 사람 백천억이 허공 중에서 갖가지 꽃비를 내리면서 나를 칭찬하였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일체 보시여, 그대의 소원이 이제 뜻대로 이루어 졌도다.'
선남자야, 그 때 대중들은, 모든 하늘에서 허공정왕의 자호(字號)를 지어서 일체시(一切施)라고 함을 듣고는 각각 서로 말하였다.
'우리들이 이제 가서 주기 어려운 것을 달라고 하자. 만약 준다면 일체보시(一切布施)라고 부를 만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어찌 일체보시라고 하겠느냐.'
이 사람들이 각기 왕에게 가서 후궁·부인·채녀·아이들을 구걸 하였다. 전륜왕이 기뻐하면서 구하는 것에 매이지 않고 모두 주니 이 사람이 다시 서로 말하였다.
'이러한 처자를 준다는 것은 그다지 어려울 것이 없는 일이니 이번에는 왕에게 몸의 4지와 골절(骨節)들을 구걸해 보자. 만약 능히 준다면 참으로 그 이름을 얻을 만하다.'
이 때 모든 사람들이 대왕의 처소로 갔다. 그 가운데 청광명(靑光明)이라는 거지가 있었다. 구계(狗戒)를 지키는 자인데 전륜성왕에게 말하였다.
'대왕이여, 만약 일체를 보시하는 분이라면 원컨대 내게 이 염부제를 보시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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