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입정(入定)삼매품
-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曇無讖) 한역
그 때 여래께서 도로 신통력을 거두시자 모든 대중들이 다시 전처럼 서로 보면서 말하였다.
"여래께서 지금 어디에 계시는가."
그 때 미륵보살이 모든 대중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제 내가 여러분과 함께 여래의 몸 속에 있는 것이다."
그 때 비로소 대중들이 곧 여래의 몸의 안팎을 보고 또 스스로 한량없는 대중들과 함께 여래의 몸 속에 있다는 것을 알고는 다시 서로 말하였다.
"우리가 어디로 들어 왔으며, 누가 우리를 이 속으로 인도하였을까."
미륵보살이 다시 말하였다.
"자세히 들으라. 여래께서 이제 큰 신통 변화의 힘을 나타내시고, 다시 우리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장차 법을 설하고자 하신다. 그대들은 이제 마땅히 일심으로 전념(專念)하라."
그 때 대중들이 이 말을 듣고는 무릎 꿇고 합장하고서, 가르침을 받아 들였다.
그 때 세존께서 일체행문(一切行門)으로써 법을 연설하셨다.
"어떠한 것이 일체행문인가. 생사의 진흙탕에서 나와 팔성도(八聖道)에 들어가서 일체 지혜를 구족히 성취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십전심(十專心)이 있어서 보리심을 발하여야 능히 이 문에 들어간다. 어떤 것이 십전심인가. 첫째는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해탈·회향·수희(隨喜)를 얻게 하고자 함이요, 둘째는 대비심을 발하여 중생을 거두는 것이요, 셋째는 제도하지 못한 것을 제도하고자 하여 위없는 법선(法船)을 부지런히 닦는 것이요, 넷째는 알지 못한 자를 알게 하고자 하여 장엄으로 허망·뒤바뀜[顚倒]을 관하여 벗어나게 함이요, 다섯째는 사자후를 마음껏 외쳐 두려울 바 없는 장엄으로 모든 법성이 무아(無我)임을 관함이요, 여섯째는 이르는 바 일체 세계를 따라서 마음에 분별을 없게 하여 모든 법은 10유(喩)와 같다고 배움이요, 일곱째는 광명장엄 세계를 얻게 하여 계행을 닦아서 청정하게 함이요, 여덟째는 여래의 10력(力)을 성취하고 장엄하여 일 체 바라밀을 구족하게 함이요, 아홉째는 4무소외(無所畏)를 성취하고 장엄하여 말씀과 같이 지음이요, 열째는 18불공법(不共法)을 장엄하고 들은 법을 따라서 모두 무여(無餘)를 얻어서 방일(放逸)하지 않음이니, 이것이 십전심이다, 위없는 보리를 발한 즉 능히 일체행문에 들어가서 곧 퇴전함이 없는 위없는 보리와 무상행문(無相行門)·지도행문(智道行門)을 얻어서 일체 법에 나[我]가 없고 마음에 사유가 없고 생기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니, 이것이 보살의 퇴전하지 않는 자리이다. 이러므로 퇴(退)도 아니고 불퇴(不退)도 아니며, 단(斷)도 아니고, 상(常)도 아니며, 정(定)도 아니고 난(亂)도 아니다.
이 법을 설하실 때 여래의 뱃속에서 80억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보살마하살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퇴전하지 않음을 얻었고, 헤아릴 수 없는 보살마하살들이 모든 삼매의 깊은 법인(法忍)을 얻고는 여래의 털구멍으로 좇아 나와서 마음으로 크게 놀랬고 일찍이 없던 일이라고 찬탄하면서 곧 부처님께 머리를 조아려서 절하고는 각기 본래의 불세계로 홀연히 돌아갔다.
그런데 다시 들으니 석가모니여래께서 연설하시는 음성이 시방의 무량무변 아승기 등의 모든 불세계를 지나도 걸리고 막힘이 없어서 이 모든 보살들이 비록 저 세계에서 멀리 떠나왔건만 계속해서 여래께서 연설하시는 가르침을 듣되 글귀와 의미가 감소됨이 없어서 부처님 앞에서 가까이 듣는 것과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몸도 또한 이와 같아서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하였다.
또 무량 무변 아승기의 보살들과 성문이 있어 또 털구멍으로 걸림없이 출입함을 보았고, 이와 같이 두 번째 나아가 일체 낱낱 털구멍마다 걸림없이 출입함을 시방의 어느 세계에서도 볼 수 있었다.
그 때 대중들이 석가여래의 털구멍에서 나와 부처님께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부처님 앞에 머물러서 갖가지 음성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그 때 욕계·색계의 모든 하늘은 갖가지 꽃비를 내리고 도향·말향·당번·영락·미묘한 기악으로 여래께 공양하였다.
그 때 모임 가운데 한 보살이 있는데 이름이 무외등지(無畏等地)였다. 꿇어 앉아서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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