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불멸의 이순신

난중일기(임진년 6월)

행성 2006. 11. 21. 07:45

임진년 6 (1592 6)

 

6월 초1 [양력 7 9]<기축> 맑다.

사량도(통영시 사량면 금평리) 뒷바다에서 진을 치고 밤을 지냈 다.

 

6월 초2 [양력 7 10]<경인> 맑다.

아침에 떠나 곧장 당포 선창(선창)에 이르니, 적선 스무여 척이 줄지어 머물러 있다. 둘러싸

고 싸우는데, 적선 중에 큰 배 한 척은 우리 나라 판옥선만 하다. 배위에 다락이 있는데,

이가 두 길은 되겠고,그 누각 위에는 왜장이 떡 버티고 우뚝 앉아 끄덕 도 아니  하였다.

편전과 대·중·승자 총통으로 비오듯 마구 쏘아대니, 적장이 화살을 맞고 떨어졌다. 그러자

왜적들은 한꺼번에 놀라 흩어 졌다. 여러 장졸이 일제히 모여들어 쏘아대니, 화살에 맞아 거

꾸 러지는 자가 얼마인지 헤아릴 수도 없다. 모조리 섬멸하고 한 놈도 남겨두지 않았다. 

마 뒤에 왜놈의 큰 배 스무 여 척이 부산에서부터 깔려 들어오다가 우리 군사들을 바라보고

서는 개도(개 도: 통영시 산양면 추도; 싸리섬)로 뺑소니치며 들어가 버렸다.

 

6월 초3 [양력 7 11]<신묘> 맑다.

아침에 다시 여러 장수들을 격려하여 개도(개도)를 협공하였으나, 이미 달아나버려 사방에는

한 놈도 없었다. 고성 등지로 가고 자 했으나, 아군의 형세가 외롭고 약하기 때문에  울분을

참으면서 머물러 밤을 지냈다. 수군을 거느리고 돛을 달고서 왔다. 장병들이 기뻐 날뛰지 않

는 이가 없었다. 내일 군사를 합치기로 약속하고 ?에서 잤다.

 

6월 초4 [양력 7 12]<임진> 맑다.

우수사(이억기)가 오기를 목을 빼고 기다리면서, 어설렁거리며 형 세를 관망하고 대책을 결

정짓지 못하고 있는데, 정오가 되니 우수사가 여러 장수들을 거느리고 돛을 올리고서  왔다.

진중의 장병들이 기뻐서 날뛰지 않는 이가 없었다. 군사를 합치고  약 속을 거듭한 뒤에 착

포량(통영시 당동 착량)에서 밤을 지냈다.

 

6월 초5 [양력 7 13]<계사>

아침에 출항하여 고성땅 당항포에 이르니, 왜놈의 배 한 척 이 판옥선과 같이 큰데, 배 위에

누각이 높고 그 위에 적장이 앉아서, 중선 열두 척과 소선 스무 척(계 서른두 척)  거느렸

. 한꺼번에 쳐서 깨뜨리니, 활을 맞은 자가 부지기수요,  왜장의 목도 일곱 급이나 베

었다. 나머지 왜놈들은 뭍으로 내려가 즉시로 달아났다. 그래봤자 나머지 수는 얼마 되지 않

았다. 우리 군사의 기세가 크게 떨쳤다.

 

6월 초6 [양력 7 14]<갑오> 맑다.

적선의 동정을 살피며, 거기서 그대로 잤다.

 

6월 초7 [양력 7 15]<을미> 맑다.

아침에 출항하여 영등 앞바다에 이르니, 적선이 율포에 있다고 했다. 복병선으로 하여금 

지케 했더니, 적선 다섯 척이 먼저 우리 군사가 오는 것을 알고 남쪽 넓은 바다로 달아나는

, 여러 우리 나라 배가 일제히 쫓아가 사도첨사 김완(김완)  한 척을 온전히 잡고, 우후

도 한 척을 온전히 잡고, 녹도만호 정운(정운)도 한 척을  온전히 잡으니, 모두 왜적의 머리

가 서른여섯 개이다.

 

6월 초8 [양력 7 16]<병신> 맑다.

우수사(이억기)와 함께 의논하면서 바다 가운데서 머물러 지냈다.

 

6월 초9 [양력 7 17]<정유> 맑다.

곧장 천성·가덕에 이르니, 왜적이 하나도 없다. 두세번 수색 하고나서, 군사를 돌려 당포로

돌아와 밤을 지냈다. 새벽도 되기 전에 배를 출항하여 미조항 앞바다에 이르러 우수사(이억

)와 이야기하였다.

 

6월 초10 [양력 7 18]<무술>은 맑았다.

'그룹명 > 불멸의 이순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중일기(임진년 8월)  (0) 2006.11.23
난중일기(임진년 7월)  (0) 2006.11.22
난중일기(임진년 5월)  (0) 2006.11.20
난중일기(임진년 4월)  (0) 2006.11.19
난중일기(임진년 3월)  (0) 2006.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