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부산 불자 직접 만나겠다” - 부산 불교계 반발…사찰 방문 저지 등도 논의
이 前 시장, 지관 총무원장 만난 자리서 밝혀
부산 불교계 반발…사찰 방문 저지 등도 논의
부산 불교교권수호협의회(상임대표 정각 스님, 공병수)가 1월 23일 오후 3시 이명박 전 시장 등과 관련된 종교편향 규탄 대법회를 봉행할 예정인 가운데 이 전 시장이 부산 불교계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총무원 한 관계자는 이명박 전 시장이 1월 8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만난 자리에서 “1월 23일 마침 부산에 내려갈 일이 있는데 그날 범어사 주지 대성 스님 등을 만날 생각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12월 14일 지관 스님을 예방한 이 전 시장이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다시 찾은 것은 신년인사 차원을 넘어 최근 불교계에서 확산되는 ‘반 이명박 정서’의 조기진화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10시 30분에 총무원장을 예방한 이 전 시장은 10여 분간 지관 스님과 덕담을 나누다가 “스님과 말씀 나눌 것이 있으니 기자들은 자리를 비켜 달라”고 요청했다.
‘반 이명박 정서’는 2004년 7월 “서울시를 하느님께 봉헌하겠다”는 발언 이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특히 지난해 6월초 “사찰이 무너지도록” 기도한 기독교청년부흥회 측 행사에 축사를 보낸 일은 상식 밖의 일로 성난 불교계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는 일반적인 평가다.
이런 불교계 정서는 실제 지난 12월 26일에는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등 27개 종단 총무원장으로 구성된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지관)가 이명박 전 시장과 서찬교 성북구청장 등 사회지도층의 종교편향적 언행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결의로 이어지기도 했다. 또 조계종 교구본사인 부산 범어사와 통도사를 중심으로 1월 23일 부산에서 5000여 명의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릴 예정인 종교편향 규탄 대법회도 이명박 전 시장이 깊이 관련돼 있기도 하다.
따라서 이 전 시장은 현재 대선후보로 지지율면에서 단연 앞서고 있지만 만약 불자들의 비율이 훨씬 높은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반 이명박 정서가 확산될 경우 앞으로 대선정국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의 방문으로 불교계의 정서가 쉽게 바뀔 지는 미지수다. 특히 이 전 시장의 부산 방문이 알려지면서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구는 이명박 시장을 비판하는 항의 현수막 게재 및 범어사 방문 저지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교권협의회 한 관계자는 “이번 종교편향 규탄대회가 공식적으로는 이 전 시장 얘기를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모두들 이명박 전 시장에게 분노하고 있다”며 “현재 부산 밑바닥 정서에는 반 이명박 정서가 극히 심한 만큼 향후 종교편향을 없앨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역대 대선후보들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불교계의 거센 분노와 갈등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법보신문 885호 [2007-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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