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부처님 말씀

■과거현재인과경(過去現在因果經)■제 1 권 상 NO5

행성 2008. 12. 18. 09:01
■과거현재인과경(過去現在因果經)■

제 1 권 상 NO5


그 때 하인은 이 말을 듣고 생각하기를, ‘이제 이 남자는 얼굴 모습은 단정하나

사슴 갖옷을 입어 겨우 몸을 가렸으면서 이렇게 지성스러우며 돈을 아끼지 않는구나’

하면서, 곧 말하기를,

‘제가 이제 이 꽃을 드릴 터이니, 원컨대 저와 날 적마다 언제나 당신의 아내가 되게 하소서.’

하자, 선혜는 대답하기를,

‘나는 맑은 행을 닦고 함이 없는 도[無爲道]를 구하는 터이므로

서로가 나고 죽는 인연은 허락 할 수 없읍니다.’

하므로, 하인은 바로 말하기를,

‘만약 나의 이 소원을 따르지 않겠다면 꽃을 드릴 수 없습니다.’

하자, 선혜는 또 말하기를,

‘그대가 만약 결정코 나에게 꽃을 주지 않겠다면 그대의 소원은 따르겠거니와

나는 보시를 좋아하여 남의 뜻을 거스르지 못하므로,

만약 어떤 이가 와서 나에게 머리와 눈과 골수와 뇌며 아내와 아들을 구한다 하면

당신은 못하게 하거나 나의 보시하려는 마음을 무너뜨리지 말아야 합니다.’

하자, 하인은 대답하기를,

‘거룩하고 거룩하십니다. 공경하며 하라는 명을 따르겠읍니다.

지금 저는 여자인지라 연약하여 나아가기를 못하므로 이 두 송이 꽃까지 맡기오니,

부처님께 바치시면서 저와 날 적마다 이 소원을 잃지 않게하며,

잘났거나 못났거나 간에 떨어지지 않으리니

반드시 마음 속에 간직하여 부처님께서 알게 하십시오.’

라고 하였느니라.

그 때 등조왕은 그 여러 아들들과 뭇 관속들이여,

바라문 들과 함께 좋은 향과 꽃이며 갖가지 공양 거리를 가지고 나가서

보광 여래를 받들어 영접하였으며, 온 나라 인민들도 모두가 따랐느니라.

이 때 선혜의 五백 제자들은 함께 서로가 말하기를,

‘오늘 국왕과 여러 신하며 백성들이 모두 다 보광불에게 나아가고 큰 스승께서도

지금쯤은 이미 가셨을 터이니 우리들도 거기에 가서 예배 공경하여야겠읍니다.

이런 말들을 하고서 모두가 함께 가다가 길에서 멀지 않은 데서 선혜를 만났으므로

스승과 제자들이 서로 만나자 기뻐하기를 한량 없이 하다가

같이 보광불에게 나아가서는 등조왕을 보았더니,

이미 부처님의 앞에 이르러서 맨 처음에 공양하고 예배를 하였으며

이렇게 차례로 여러 대신들까지 역시 저마다 예배 공경하면서

아울러 이름 있는 꽃을 흩었는데 꽃은 모두 땅에 떨어져 버렸느니라.

때에 선혜는 五백의 제자들과 함께 여러 사람들이 여러 가지로 공양하여 마치는 것을

본 뒤에 여래의 상호를 자세히 살피면서, 또 여러 고통 받는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또한 일체 종지를 만족시키기 위하여 곧 다섯 송이를 뿌렸더니

모두가 공중에 머무르면서 꽃받침[花臺]으로 변화되었으며,

뒤에 두 송이를 흩뿌리자 역시 공중에 머무르면서 부처님의 양곁을 둘러 쌌느니라.